한국민속촌 방문기
대문을 넘자, 시간이 뒤로 물러섰다 한국민속촌의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, 이상하게도 휴대전화부터 주머니에 넣게 되었다. 굳이 꺼내 들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. 이곳에서는 화면 속 시간이 아니라, 발밑의 시간이 흐른다. 흙길을 밟고, 기와지붕 아래를 지나고, 나무 기둥에 손을 얹는 동안 시계는 제 할 일을 잠시 잊는다. 민속촌은 잘 꾸며진 관광지가 아니라, 시간을 보관해 둔 장소에 가깝다. 전시된 과거가 아니라, 잠시 살아볼 수 있는 과거다.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오르지 않는데도, 밥 짓는 냄새가 날 것 같고, 마루에 앉아 있으면 누군가 “어디서 오셨소?” 하고 말을 걸 것만 같다. 그만큼 이곳의 풍경은 현실과 가깝다. 걷다 보니 자연스레 걸음이 느려졌다. 요즘은 어디를 가든 빨리 보고, 빨리 찍고, 빨..
2026. 1. 5.